저소득층 소비심리 더욱 위축…고소득계층은 다소 회복

  • 입력 2004년 1월 8일 17시 44분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는 살아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여전히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용차나 가구 등 목돈이 들어가는 지출을 지금보다 더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많아 내수(內需)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03년 12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 경기와 생활 형편, 소비 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6.0으로 전달(94.6)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2002년 10월 이후 15개월째 100 이하에 머물고 있어 미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비관적임을 나타냈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6개월 후의 생활 형편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소득 계층별로는 월 평균 300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들의 기대지수(102.1)만 유일하게 100을 넘었다.

300만원 미만 소득 계층의 기대지수는 전달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100에는 못 미쳤다.

특히 월 소득 250만∼299만원과 100만∼149만원 계층은 각각 95.2와 91.5로 한 달 전보다 더 떨어졌다.

항목별로는 경기와 생활 형편, 소비 지출, 외식·오락·문화 관련 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가구나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 소비재에 대한 구매지출 기대지수는 90.6으로 전달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6개월 이후에도 내구재 소비를 늘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편 현재의 경기, 생활 형편 등을 6개월 전과 비교해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69.2로 전달(68.4)보다 0.8포인트 올랐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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