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堂자택 철거위기 모면

  • 입력 2004년 1월 8일 00시 15분


고(故)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 시인이 30년간 살았으며 문학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봉산산방(蓬蒜山房)이 보존된다.

지난해 11월 한 건축업자에게 팔린 미당의 자택은 철거된 뒤 다세대주택이 지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최근 관악구에 7억5000만원을 지원해 이 건축업자로부터 미당의 자택을 다시 사들인 것.

서울시 안승일(安承逸) 문화과장은 7일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문학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므로 시가 나서서 보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미당의 자택을 사들였지만 문학관으로 보존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미당의 친일경력 등을 문제 삼는 인사들도 많아 여론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미당 자택 인수는 지난해 11월 빙허 현진건(憑虛 玄鎭健.1900∼1943) 선생의 서울 종로구 부암동 고택이 헐린 이후 예술인들의 자취가 담긴 건축물들을 적극 보존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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