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훈 19년만에 단편 '바다의 편지' 발표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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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훈씨(67·사진)가 단편소설 ‘바다의 편지’를 발표했다.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의 권두소설인 이번 작품은 작가가 단편으로는 ‘달과 소년병’(1984) 이후 19년 만에, 장편소설 ‘화두’(1995) 이후로는 8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다.

‘바다의 편지’는 간첩 임무를 띤 청년 공작원의 죽음을 통해 분단 현실을 그리고 있다. 소설에는 1인승 잠수함을 이용해 육지에 접근하려다 적의 피격을 받고 잠수함과 함께 수장된 공작원의 혼백이 중얼거리는 독백과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가 교직됐다.

작가는 중편 ‘구운몽’(1962)에 삽입한 자작시 ‘해전(海戰)’에서 잠수함에 탑승한 젊은 수병들의 죽음을 슬퍼한 바 있는데, 이 시는 이번 소설에도 들어 있다. ‘광장’의 1973년판 서문에서 작가는 ‘나는 12년 전, 이명준이라는 잠수부를 상상의 공방(工房)에서 제작해, 삶의 바다 속에 내려 보냈다’고 썼다.

최씨는 20일 전화 통화에서 “2001년 서울예술대를 정년퇴임한 뒤 집에서 지내며 꾸준히 글을 썼고, ‘바다의 편지’는 그중 하나”라고 근황을 전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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