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 여성심판 국선경씨 모국 심판학교서 시범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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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많이 배우고 가겠습니다.”

21일부터 서울고등학교에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학교에 참가하기 위해 모국을 찾은 캐나다 교포2세 국선경씨(21·사진).

그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2명의 여성심판 중 1명이다. 원래 비올라를 전공한 음악도였으나 한국에서 고교 시절 야구선수였던 아버지 국승웅씨(50)의 영향으로 프로야구 심판의 길을 걷게 됐다.

16세 때부터 심판 생활을 시작했다는 국씨는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짐 에번스 심판학교를 수료한 뒤 호주에서 열린 세계여자야구선수권대회에선 주심을 보기도 했다.

올 1월 전문 프로야구 심판을 양성하는 해리 웬들스태트 심판학교의 초청을 받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500여명의 심판들과 경쟁한 끝에 51명의 2차 선발자에 포함된 그는 3월엔 전미프로야구리그와 심판계약을 해 루키리그 76경기에 출장했다.

국씨는 이번 KBO 심판학교 기간에 수강생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시범조교로도 나서 한미간 스트라이크존의 차이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

“그동안 여자경기 심판만 하다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남자선수들 경기에 나서니 너무 스피디해 판정에 애를 먹었다”는 국씨는 4주간 이론 및 실기교육을 받은 뒤 다음달말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다.

한편 국내엔 아마와 프로야구를 통틀어 단 1명의 여자심판도 없었으나 이번 심판학교엔 8명이 참가 신청을 해 ‘금녀의 벽’에 도전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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