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바리톤 3색 목소리]흐보로스토프스키…터펠…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41분


‘빅3 테너’ 이후 스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테너계와 달리 바리톤의 영역에서는 지난 시대의 명인을 능가하는 새로운 신예들이 등장해 두꺼운 스타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 오늘날 바리톤계를 장악한 ‘3걸’로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브라인 터펠, 토머스 햄프슨을 드는 데 음악계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세 사람의 특징을 연인에 빗대면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열정의 연인’, 터펠은 ‘친근한 연인’, 햄프슨은 ‘멋쟁이 연인’.

터펠의 목소리는 오래 숙성한 음식처럼 깊이가 있어 동글동글한 얼굴 및 큰 체구와 어울려 조금은 코믹한 이미지까지 선사한다. 흐보로스토프스키의 경우 불을 뿜는 듯한 음성과 열혈적인 표현 때문에 어느 때는 무서운 느낌까지 받는다는 팬들도 있다. 미국 출신인 토머스 햄프슨은 정장 단추를 끝까지 채운 듯 단정하면서도 온화한 이미지 덕분에 여성팬들이 많다. 소리 끝을 조금씩 들어올리는 듯한 독특한 표현방법도 음악팬에게는 ‘멋 부리는’ 듯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흐보로스토프스키와 터펠은 1989년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카디프 콩쿠르에서 불꽃 튀는 경연을 펼쳤다. 결과는 카디프 출신인 터펠이 2등, ‘이방인’인 흐보로스토프스키가 1등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 두 사람은 콩쿠르 결과를 떠나 한 치 양보 없는 인기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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