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완등 3人업적기려…산악인 가수 신현대씨 콘서트

  • 입력 2003년 11월 9일 19시 08분


“세계에서 유일하게 14좌 완등자를 3명이나 배출한 나라인데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 하나 없다니 말이 됩니까?”

산악인 가수 신현대씨(47·사진)가 히말라야 8000m급 14봉 완등자 3인을 위한 헌정 콘서트를 연다.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의 제목은 ‘산, 산사람, 산 노래’. 레퍼토리가 모두 산에 관련된 것들이다.

신씨는 88년 백미현과 함께 부른 ‘난 바람 넌 눈물’로 인기를 얻은 싱어송 라이터이자 알아주는 산악인. 30년 전부터 산을 타기 시작했으며 7년 전부터는 암벽등반에 빠져있다. 99년에는 알프스 마터호른(해발 4477m)과 이탈리아 돌로미테산맥 원정을 다녀왔고 2001년에는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해발 5642m) 등정에도 성공했다. 내년 3월에는 세계 6위의 고봉 초오유(해발 8201m)에 도전할 예정.

“한국은 전 세계에 11명(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각 2명, 스위스 멕시코 각 1명)밖에 없는 히말라야 8000m 14봉 완등자 중 엄홍길(43) 박영석(40) 한왕용씨(37) 등 3명을 배출한 산악강국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업적이 소홀하게 취급되는 것 같아 제가 직접 나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습니다.”

엄씨는 물론 16일 남극원정에 나서는 박씨와 11일 에베레스트 원정에서 돌아오는 한씨 모두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

신씨는 “산에 오르며 모험심을 느꼈고 인생을 알게 됐다. 내년 초오유 원정길엔 등정 도중 생명을 잃은 산악인을 위한 추모음악회도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따서 이름 지은 라이브카페 ‘8848’을 홍대 앞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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