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처녀기사 한해원 TV 바둑 프로그램 진행 인기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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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기자
서정보기자
바둑계의 스타는 곧 바둑 최고수였다.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9단 등. 하지만 바둑계의 스타 반열에 젊은 여성 기사가 도전하고 있다.

한해원 2단(21·사진).

케이블방송인 바둑TV의 ‘생생바둑 한게임’을 비롯해 지상파 위성방송의 굵직한 바둑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미녀 진행자로 이름 높다.

최근 KBS바둑대축제에선 메인 MC로 활약했고 MBC의 한 오락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외국어대 2년생인 그는 방송 학업 바둑 등 세 가지 일을 하느라 “남자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고, 집에 오면 곧바로 쓰러져 잘 정도로 바쁘다”고 말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바둑 외길을 걷던 그가 방송을 타게 된 것은 스카이바둑TV 조수경 PD가 그를 어린이 바둑프로인 ‘동글이랑 네모돌이’의 진행자로 스카우트하면서부터.

“무식하면 용감하다잖아요. 방송을 전혀 몰랐고 모델로 삼을 만한 선배도 없었고…. 그냥 내 마음대로 해버렸어요.”

스스로도 몰랐던 ‘끼’가 드러난 것일까. 그는 방송 중에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톡톡 튀는 언행과 정확한 발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음카페에도 팬클럽 ‘핑크빛 바둑나라’가 생겼다. 바둑기사로서는 가장 많은 14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김승준 8단은 “항상 웃는 낯이어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 지상파 TV는 바둑과 상관없는 분야의 리포터를 제의하기도 했다.

“부담스러워서 일단 거절하긴 했는데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면 방송 리포터로 일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의 영원한 본업은 바둑. 12월 어린이 바둑 교육과 관련된 ‘큰일’을 할 것이라며 “한번 기대해 보라”고 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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