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그림책 '철학자 클럽' 저자 크리스토퍼 필립스

  • 입력 2003년 10월 7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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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교보문고에 앉아있는 필립스.

강남 교보문고에 앉아있는 필립스.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을 바탕으로 미국 전역에서 ‘소크라테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필립스(44)가 자신의 저서인 철학그림책 ‘철학자 클럽’(미래M&B)의 국내 출간에 맞춰 우리나라에 왔다. 지난해 어른을 위한 철학에세이 ‘소크라테스 카페’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던 그는 이번에 나온 어린이를 위한 ‘철학자 클럽’이 ‘소크라테스 카페’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여러 선생님들이 나눈 대화들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화와 질문으로 돼 있는 이 책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데….

“만 6∼12세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기초로 이 연령대의 아이들을 위해 썼다. 아이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아이들도 태어난 순간부터 고유한 경험을 쌓아왔고 자신들의 경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은 지칠줄 모르고 질문을 쏟아내지 않는가.

“세상을 분별하게 되면서 자동적으로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가 어른과 함께 질문을 탐구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매주 한두번 자녀와 ‘콰이어트 타임’(침묵의 시간)을 갖고 질문과 대화에만 몰두해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책을 펼치면 양쪽 면에 걸쳐 하나의 완성된 대화가 적혀 있다. 대화의 주제는 ‘닭과 달걀은 어느 것이 먼저 생겼을까?’ ‘철학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질문을 할까’ 등 모두 10개다. 그 중 하나를 골라 아이와 함께 큰 소리로 읽어본다. 그런 뒤 그 다음 쪽에 있는 질문을 서로에게 해 본다.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의 장점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질문자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더 많은 질문을 이끌어낸다. 그래서 지식이 위로 옆으로 확장되어 간다. 더 많은 질문을 품을수록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새로운 답변을 얻게 된다. 또 이 같은 질문이 삶을 성공적으로 꾸려갈 수 있게 만든다.”

―여기서 성공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창조적인 삶을 말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고상한 기대와 높은 이상을 품다가 점차 창조적 삶을 포기하거나 현재의 삶에 만족해 버린다. 조각가에 비유하자면 예술가로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조각해 나가는 것, 이것이 창조적인 삶이다.”

―‘철학자 클럽’이나 ‘소크라테스 카페’에 많이 참여한 어린이들은….

“학력수준이나 가정환경에 관계없이 대화에 꾸준히 참여한 아이들은 놀랄만한 상상력을 발휘해 논리적 질문을 이끌어냈다. 또 질문에 더 자신감을 가질 뿐 아니라 읽기 쓰기 수학같은 기초학습 부문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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