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341만명 사상최대…30대 여성 큰폭 늘어

  • 입력 2003년 9월 26일 18시 30분


코멘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용불량자가 8월 말 341만명을 넘어섰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신용불량정보 관리현황’에 따르면 8월 말 신용불량자 수는 전월에 비해 5만3690명 늘어난 341만2524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의 증가율은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1.98%로 올 들어 7월까지의 월평균 증가율 3.47%를 크게 밑돌았다. 신용불량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매각이나 대환대출 확대, 적극적인 연체관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별로는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가 212만3734명으로 전월보다 5만3690명이 늘어 전체 신용불량자 증가를 주도했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이 전월보다 0.94%로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의 증가율이 3.36%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신용불량자가 가족 전체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가장인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30대 여성 다음으로는 △20대 여성(2.45%) △40대 이상 여성(2.44%) △30대 남성(1.73%) △40대 이상 남성(1.56%)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금융연구원 임병철(林炳喆) 연구위원은 “앞으로 올 상반기처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일은 없겠지만 340만명의 신용불량자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신용회복 지원과 경기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