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적성 일찍 찾아내 지름길 가는 '멋진 열두살' 들

  • 입력 2003년 9월 23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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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물결 기새림 김도균 최푸름 하비홍(왼쪽부터). 권주훈기자 kjh@donga.com

김물결 기새림 김도균 최푸름 하비홍(왼쪽부터). 권주훈기자 kjh@donga.com

열두 살 때를 기억하는가? 마냥 어린이로서 놀고 싶기도 하고 빨리 어른이 돼 꿈을 이루고 싶었던 나이. 속 모르는 어른들은 “네 꿈을 이루려거든 먼저 열심히 공부나 해라”고 충고했었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멋진 열두살’(삼성출판사)에 나온 12명의 아이들은 다르다. 커서 다른 꿈을 꾸더라도 지금 당장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달려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 중 5명의 어린이와 그 가족을 만나 아이가 꿈을 갖게 된 동기와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들어봤다.

:요리사: 김물결(경기 용인시 역북초교 6년)=일곱 살 때 호박전을 부쳐 엄마에게 내밀었다가 “피아노 배우고 학교 공부하지 벌써부터 부엌에 드나든다”고 야단만 맞았다. 초등 3학년 때 오빠를 잃은 뒤 의기소침해졌고 딸에게 활력을 되찾아주기 위해 엄마가 요리학원으로 데려갔다. 국내 최연소 한식 및 양식 조리 기능사 자격증 취득. 현재 일식 중식 조리 기능사 자격시험을 준비 중. 몸이 아파 학교는 결석해도 요리학원은 빼먹지 않을 정도로 요리공부에 푹 빠져있다. 엄마는 물결이의 맛의 비결과 관련, “재료를 넣을 때 양을 어림짐작하는 어른들과 달리 어린이다운 순진함으로 재료의 양을 정확히 재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요리 유학을 가 세계적인 퓨전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

▼컴도사 ▼

하비홍(경기 군포시 관모초교 5년)=엄마는 생후 35개월에 한글을 떼 주고 셈과 구구단을 가르쳤다. 네 살 때 눈이 나빠질 정도로 게임기에 빠졌다. 여섯 살 때 집 근처 복지회관 컴퓨터교실에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해 이듬해 컴퓨터 기능사 인증 2급 기술자격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그 뒤 초등 3학년 때 딴 정보기기 운용사까지 8개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명령하는 대로 틀림없이 움직이는 컴퓨터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

▼만화가 ▼

기새림(경기 부천시 수주초교 6년)=아홉 살 때 뱀을 그리다 아버지의 칭찬에 신이나 꼬마뱀 캐릭터 ‘꼬불이’를 탄생시켰다. ‘꼬불이’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책을 올해 초 발간했고 지금도 어린이신문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만화가 외에도 디자이너 수의사가 꿈.

▼독서왕 ▼

최푸름(경기 파주시 금촌초교 6년)=엄마는 생후 7개월때부터 책을 보여주었다. 잠이 들 때까지 책을 읽어주었고 30개월에는 한글을 떼 주었다. ‘책 중독증’에 걸려 책만 있으면 밥도 굶을 정도. 초등 2학년 때 1만권의 책을 읽은 독서왕이 됐다. 지금도 영어책이건 전문서적이건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생물학자 요리사 식물학자가 꿈.

▼마술사 ▼

김도균(서울 창서초교 4년)=여섯 살 때 텔레비전에 나온 데이비드 카퍼필드를 보고 마술을 하고 싶었다. 세 살 때부터 배운 골프실력이 만만치 않아 아빠는 골프선수를 기대했으나 초등 2학년 때 엄마를 졸라 집 근처에 있는 마술학원을 찾았다. 너무 어려 수강하기도 힘들다는 답변을 듣고도 학원을 계속 다녀 실력을 쌓았다. 100여가지 마술을 구사하고 마술카페에서 인기 마술사로 활약 중. 마술 유학을 가 세계적인 마술사가 되는 것이 꿈.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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