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콘텐츠를 동화전집으로… 돌반지 값에 드려요”

  • 입력 2003년 9월 23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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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협씨가 직접 만든 동화책을 들어보이고 있다.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오주협씨가 직접 만든 동화책을 들어보이고 있다.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0∼7세 육아교육사이트 배넷아이 운영자 오주협씨(42·북 디자이너)가 목돈이 없어 자녀에게 동화전집을 사주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돌 반지 한 개를 받고 동화책과 CD 46종을 판매한다.

“배넷아이 콘텐츠를 동화책으로 만들어달라는 부모들이 많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돌 반지(1돈) 접수는 5년 전 외환위기에 온 나라가 금반지 모으기 운동을 벌일 때 이미 해 본 적이 있고요.”

동화전집에는 배넷아이에서 만든 동화책 35권을 비롯해 우리말과 영어 구연동화 및 동요 CD가 들어 있다. 싸다고 대강 만든 전집류로 보면 오산이다. 오씨를 비롯해 74명의 작가 삽화가 외국인이 투입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녹음을 했다.

다음달 15일까지 배넷아이 사이트(www.beneti.com)를 통해 접수를 받아 선착순 3만세트를 판매한다. 현금 4만6500원(배송비 3000원 별도)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단, ‘선 입금 후 제작’으로 동화전집은 접수마감일 일주일 뒤인 다음달 22일부터 배송된다.

배넷아이는 예쁘고 재미난 그림들의 고급 콘텐츠가 가득하고 회원이 26만4000명이나 되는데도 배너광고가 하나도 없다. 회원가입도 무료이고 육아용품 쇼핑몰 코너도 없다.

오씨는 “초등 6학년과 2학년짜리 두딸을 키우며 쓴 육아일기가 큰 힘이 됐다. 한글이 설치돼 있지 않은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메뉴를 포함한 모든 텍스트를 그림으로 저장하고 있다”며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육아교육 정보가 필요한 부모가 많이 들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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