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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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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여간 연꽃을 전문적으로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함재호(咸在鎬·56·사진)씨가 14∼17일 전남 무안군 회산 백련지에서 열리는 제7회 백련대축제에 초청돼 연꽃 사진전을 연다. 중앙 무대 본부석 앞에 마련된 특별전시관에서 50여점의 사진과 사진을 담은 두 폭, 여섯 폭짜리 병풍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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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믿는 종교가 불교여서 일찌감치 연꽃에 관심을 가졌지만 연꽃을 찍으면서 점점 그 자태에 매료된 것이 연꽃 전문 작가가 된 계기. 그는 사찰 백련의 원조 격인 충남 아산시 인취사에서 주지 스님인 혜민 스님과 함께 연꽃 사진 전시회(94년)를 열고 연꽃 분양에도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찍은 연꽃 사진은 10만장이 훨씬 넘는다. 꽃뿐만 아니라 소나기 내린 뒤 빗방울을 머금은 연잎, 연꽃을 안에 머금은 연잎자루, 뿌리줄기의 단면 등도 사진에 담았다. 또 꽃이 떨어지는 순간의 모습도 그의 뷰파인더를 통해 포착됐다.
그는 “디지털도 아닌 필름 사진으로 10만여컷을 찍으려면 거의 미쳤다고 봐야죠”하며 웃는다.
연꽃은 낮에 피었다가 밤에는 꽃잎을 닫는다.
그는 “오전 6∼7시 꽃잎이 막 열리기 시작할 때의 꽃을 ‘굴바라’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또 오후 3∼4시 꽃잎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도 멋있습니다. 인생도 가장 화려한 전성기보다 막 피어나거나 황혼 무렵이 더 아름답지 않습니까.”
1965년 사진에 입문한 그는 92년 문화재포토콘테스트 문화부장관상(대상), 제18회 대한민국 사진전람회(국전) 특선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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