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마철 건강에도 우산 좀 씌워 주세요

입력 2003-06-22 17:35수정 2009-09-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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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장마철이 시작된다. 건강 측면에서만 볼 때 장마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세균과 벌레 등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각종 질병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한달 남짓 계속돼 짜증이 나거나 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특히 건강에 신경을 쓰고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사소해 보이는 설사가 알고 보면 식중독이나 전염병에서 비롯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여 먹도록 한다. 이 밖에 장마철 주의사항을 미리 점검해 본다.》

▽식중독 조심=식중독에 걸리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 토하고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포도상구균이 원인이며 감염되면 몇 시간 만에 증세가 나타난다.

식중독에 걸리면 항생제를 먹기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고 안정을 취한다. 그러나 심한 구토와 탈수증세를 보이거나 혈변을 보면 즉각 병원에 가야 한다. 대부분 2, 3일이면 낫는다.

오염된 음식은 끓여도 균 안죽어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오염된 음식을 끓인다고 해도 균이 죽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넘겼거나 상온에 방치했던 음식은 먹지 않는다. 특히 우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에서 균이 잘 자라기 때문에 주의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계란과 우유를 먹었을 때 특히 많이 발생한다. 잠복기는 보통 6시간에서 길게는 2일 정도. 복통과 구토, 고열의 증세를 보인다.

회나 굴 등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었을 때 생기는 비브리오패혈증도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간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에게 특히 해롭다. 사망률도 높아 지난해 발생한 55명의 환자 중 35명이 사망했다.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발생한 환자 55명을 역학 조사한 결과 이 중 72.7%인 40명이 간경화나 만성 간염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원 관계자는 “간 기능이 떨어지면 면역기능이 약해져 비브리오균이 침투했을 때 온 몸에 물집이 생기면서 세포괴사가 일어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티푸스, 침수지역에 많아

▽수인성 전염병 대비=장마철 대표적인 유행성 전염병은 장티푸스.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장마철에는 침수지역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해 즉각 격리해야 한다.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고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한다. 방치하면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용변을 본 후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일본 뇌염은 15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 주로 감염된다. 주로 7∼9월에 발생한다. 고여 있는 물 주변에서 모기가 많이 자라기 때문에 아이들이 웅덩이나 잡초 주변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하고 살충제를 수시로 뿌려준다.

장마철에 재발하기 쉬운 게 무좀이다. 땀이 많이 나고 공기 유통이 잘 되지 않아 무좀균인 ‘피부사상균’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항진균제를 바르고 심하면 먹는 무좀약을 복용한다. 물집은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감전사고땐 두꺼비집부터 내려야

▽감전사고 방지=장마철에는 높은 습도 때문에 감전사고의 위험도 높다. 보통 전기는 50mA(밀리암페어·전류의 단위)만 돼도 1분 이상 감전되면 근육뿐 아니라 심장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 우리가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가 13mA 정도니까 가정에서도 감전사고 우려가 없지 않다.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허둥지둥 환자를 떼 내려 하지 말고 두꺼비집을 내려 전류를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어 환자의 의식 상태를 살피고 응급처치를 한 뒤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과 전기를 철저히 분리시켜야 한다. 욕실에서 전기면도기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절연 신발을 신도록 한다. 아이들이 젓가락 등으로 콘센트 구멍을 쑤시다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콘센트 덮개를 부착하도록 한다.

이 밖에 비가 내리는 공사현장을 지날 때에는 쇠로 된 각종 중장비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중장비가 고압선 역할을 해 감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선이 끊어졌거나 피복이 벗겨졌을 때에는 즉각 근처 파출소 등에 신고를 하도록 한다.

2, 3일에 한번은 보일러 가동을

▽정신건강도 중요=몸에 별 이상이 없는 사람들도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세가 몸이 묵직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것. 뇌의 정보처리 능력도 떨어져 업무 능률이나 의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 분위기를 청결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음식물 쓰레기는 즉시 처리하고 실내조명은 항상 밝게 하도록 한다.

몸에 흐르는 땀이 잘 마르지 않아 끈적끈적해지면서 짜증과 불쾌감도 높아진다. 흐린 날이 계속되면서 괜히 우울해지는 경우도 많다. 장마철에 우울증 환자의 증세가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 경우 습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중간 중간 틀어주면 좋다. 또 비가 잠시 그치고 햇볕이 날 때 산책을 해서 기분전환을 하도록 한다. 또 2, 3일에 한번 정도는 보일러를 가동해 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 주고 침구류를 말려 눅눅한 분위기를 없애도록 한다.

류머티즘 환자는 온수 목욕 자주

▽환자는 특히 조심=일교차가 심하고 습도가 높아 면역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평소 병을 앓고 있거나 징후를 보이는 사람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장마철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 번식을 막기 위해 습도가 50∼6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 건조를 위해 에어컨을 가끔 틀어주는 것도 좋다.

잦은 비와 궂은 날씨는 류머티즘 환자에게도 반갑지 않다. 특히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질 때를 주의해야 하며 이때는 무릎 덮개 등으로 관절 부위를 보호해 준다. 매일 욕조에 따뜻한 물을 넣어 관절을 움직여주는 것도 좋다.

날씨 변화가 잦아지면서 자율신경이 불안해지면 위장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

평소보다 통증이나 쓰림 현상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도움말=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 피부과 이주흥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장마철 건강 위한 생활 수칙 ▼

①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여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한다.

②음식쓰레기는 바로 버리고 청소를 자주 해 실내청결을 유지한다.

③실내조명을 밝게 하는 등 집안 분위기를 밝게 꾸민다.

④틈틈이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가동해 습한 기운을 제거한다.

⑤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⑥전염병 예방주사를 맞고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 조치한다.

⑦긍정적인 사고로 우울증과 짜증을 예방한다.

⑧영양가 높은 식사를 하고 운동을 정기적으로 한다.

⑨감전사고 발생시 대처 요령을 숙지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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