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지상파 뉴스분석]"NEIS-화물파업등 뒷북보도"

입력 2003-06-12 19:07수정 2009-09-2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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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화물연대 파업을 둘러싼 사태가 심각해진 뒤에야 본격적인 보도를 하기 시작해 사회적 갈등에 대한 의제설정 기능에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KBS와 MBC는 NEIS 관련 보도에서 정부 중심의 논조를 두드러지게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뉴스워치팀(책임연구원 송종길)은 NEIS와 화물연대 파업 등 최근의 사회적 갈등을 보도한 KBS1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등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를 분석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보도 시기=NEIS를 둘러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학부모의 갈등은 장기간 지속됐는데도 전체 보도 건수가 적었다.

2월1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 침해 여부가 제소되는 등 NEIS가 사회적 갈등사안으로 부각됐으나 갈등 초기(NEIS 개통∼인권위 제소) KBS는 관련 보도를 전혀 내지 않았다.

MBC는 1건, SBS는 3건에 그쳤다. 이들은 교육부와 전교조가 ‘NEIS 시행 보류’에 합의한 5월12일 이후에야 이를 적극 보도하기 시작했다.

KBS는 관련 보도의 70.4%, MBC는 86.4%, SBS는 76%를 갈등 후반에 들어서 쏟아냈다.

▽보도 내용=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서는 갈등 양상을 단순 전달하는 중계식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KBS는 ‘갈등 발단 및 전개’(43.3%)와 ‘갈등 파급 효과’(41.7%)에 대한 보도에 치중해 ‘갈등 해결 및 대안’(8.3%)에 대한 보도가 매우 빈약했다.

▽보도 깊이=방송 3사 모두 심층보도가 부족했다. NEIS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심층보도의 비율은 KBS가 11.4%, MBC가 20.5%, SBS가 13.6%에 머물러 갈등의 원인과 대안 제시에 대한 깊이 있는 보도가 적었다.

▽논조=KBS와 MBC는 정부 쪽 시각을 가진 보도가 두드러졌다.

KBS는 전체 관련 보도 중 37%가, MBC는 36.3%가 정부 중심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중립적 시각(KBS 22.2%, MBC 18.1%)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SBS는 중립적 시각(52%)이 정부 중심 보도(16%)보다 많았다.

출처별로 볼 때 KBS 40.7%, MBC 54.5%, SBS 48% 등 3사 보도의 절반가량이 뉴스 공급원을 정부 부처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선교사나 학부모, 학생 등 이번 갈등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들의 입장이 도외시된 것으로 분석됐다.

송 책임연구원은 “화물연대 대표가 ‘당신이 정부 대표야’하고 말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보도되는 등 사회 갈등을 둘러싼 방송 보도가 상호대립적인 양상만을 중계하는 데 그쳐 사회적 어젠다 설정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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