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논란' 김동호목사 연봉 5700만원 확정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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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목회자 사례비 과다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 중구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의 2004년 연봉이 최근 5700만원으로 확정됐다. 기존에 받던 7370만원에 비해 약 23% 삭감된 것.

‘사례비 논란’은 지난해 말 교회 사이트에 김 목사의 사례비가 연봉 개념으로 1억원이 넘는다는 한 신도의 글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특히 김 목사가 교회 갱신과 개혁에 헌신적인 활동을 하던 목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목사는 실제 사례비가 8000만원 미만이고 “목회자도 직업이라는 측면에서 합리적 사례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회 신도 중 경영인, 교사, 세무사,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목회자사례연구회’를 구성해 적절한 사례비의 기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연구회’는 3개월간 공청회 설문조사 토의 등을 거쳐 보고서를 내놓았고 27일 교회 당회에서 원안 그대로 확정됐다.

연구회는 우선 사례비에 대해 ‘목회자가 높은뜻숭의교회를 위해 바르고 건전한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목회자에게 지급하는 생활비’라고 정의했다. 연구회는 “교인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목회자의 사례비를 현재 예배당으로 빌려 쓰고 있는 숭의대의 평교수 연봉을 참고해 정했다”며 “다만 목회자는 교회에서 사택을 지원받기 때문에 교수의 85%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 외에 협동목사 3명의 사례비도 현행 5596만원에서 24∼34% 삭감할 예정이다. 연구회 팀장이었던 김남호 집사는 “목회자 사례비가 교회 재정 투명성과 가장 밀접한 문제지만 교회에서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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