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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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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사장은 정치권의 외압설 논란으로 KBS 노조와 시민단체의 퇴진 요구를 받아왔으며 노조는 서 사장이 임명된 25일 이후 계속 출근저지 시위를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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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서 사장의 사퇴와 관련해 이날 오전 국회 국정연설 말미에서 “서씨에게 (KBS 사장을) ‘당신이 해 보시죠’라고 말했으며 이는 간접적으로 KBS 이사회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장 인선에) 개입한 것이 없다고 해놓고 오늘 보니 거짓말한 것 같아 낯뜨겁지만 (이사회가 추천한 사람이) 올라온 것을 제청 거부하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서씨 내정설에 대한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대해서도 “노조의 뜻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으며 이 뜻도 일부 KBS 이사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간 KBS 사장 임명과 관련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현 정부의 ‘신뢰도’에 타격을 준 셈이다.
한편 KBS 이사회의 한 이사는 “사장 선임과 관련해 구체적인 메시지가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의아하다”며 “서 사장의 사직서에 대한 대통령의 수리 여부가 불분명해 정확한 사태가 파악되는 대로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 노조 관계자와 시민단체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KBS 사장 임명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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