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기사장 '정치적 독립' 중요"…유력후보 '불가론'확산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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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리는 KBS 임시이사회를 앞두고 박권상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MBC 김중배 사장과 YTN 백인호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박 사장은 4일 KBS 공사 창립 30주년 행사와 5일 한민족동포대상 시상식 등을 마친 뒤 임기 만료(5월22일)에 앞서 용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박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이후 현재까지 거취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고 KBS 관계자가 전했다.

그럼에도 KBS 차기 사장 후보로 여러 명이 거론된 가운데 최근에는 언론인 S씨와 J씨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씨에 대해서는 KBS 노조가 6일 성명을 내 “노 대통령의 대선을 위해 뛰었던 민주당의 언론정책 특보 출신 인사가 KBS 사장으로 오면 공영 방송의 정치적 독립이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반대를 표시했다. 또 J씨는 가족과 개인의 신상에 얽힌 여러 소문으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KBS 사장 인선에 대해 다양한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MBC 사장으로 내부 출신인 이긍희 사장이 선임됨에 따라 KBS 내부에서도 “방송을 아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KBS 노조 설문조사 결과 사원들은 ‘KBS 출신’을 무조건 고집하기보다 정치적 독립과 개혁성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특히 KBS 사장은 ‘이사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원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사회가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형식적으로 추천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KBS 노조는 최근 “이사회 산하에 ‘사장추천위원회’를 만들어 폭넓은 추천과 검증 절차를 거치자”고 제안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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