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대 유관순연구소는 1919년 서울 서대문형무소가 작성한 유 열사의 수형기록표를 조사한 결과 유 열사의 키가 5척6촌0분(169.7㎝)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소측은 유 열사에 대한 고증작업을 하던 중 일부 유족들이 “키가 작았다”고 말해 수형기록표를 조사하게 됐으며 유 열사의 친구 등도 “키가 컸다”는 증언을 했다고 말했다.
유 열사의 얼굴은 이화학당 재학 시절의 사진을 토대로 실측해 본 결과 가로와 세로 비율이 0.705 대 1로 성형외과 의사들이 계란형 미인(0.700 대 1)으로 분류하는 유형.
유 열사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찍은 사진에는 얼굴의 가로와 세로 비율이 0.750 대 1로 돼 있는데 이는 고문과 구타 등으로 얼굴이 부었기 때문이라는 것. 유 열사는 이 두 장의 사진만 남겼다.
하지만 충남 천안의 유관순 추모각에 봉안된 유 열사의 영정은 0.836 대 1로 형무소 사진보다도 오히려 넓게 그려졌고, 나이도 40대 정도로 보여 ‘누나’ 아닌 ‘아줌마’를 연상케 한다.
유관순연구소 연구위원인 김춘식(金春植) 교수는 “유 열사의 영정을 이화학당 친구인 남동순 할머니와 보각 스님 등에게 보였더니 ‘실제와 다르다’고 평가했다”며 “후손들에게 정확한 이미지를 전달할 새로운 영정을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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