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잘자야 잘 한다"…불면증, 성생활 장애 불러

  • 입력 2003년 2월 9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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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성생활 장애 불러▼

기온이 올라가면서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이 점차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인해 다소 뜸했던 부부관계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면부족→불면증→성생활장애→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불면증 환자의 상당수가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의학자들은 계절적 요인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겨울철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등 궂은 날이 많아 심신이 편하지 못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부부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무렵이 부부관계 하기에 좋다는 것이다.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는 여성의 성기능 장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성욕이 생기지 않는 성욕장애, 질(膣)의 윤활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고 감각이 둔한 성흥분장애,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하는 극치감장애, 성행위시 극심한 통증 때문에 기피하는 통증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자주 부부관계를 실패하게 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만족시키지 못한 게 내 책임”이란 부담감을 갖게 된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남성 심인성 발기부전→여성 성기능 장애 악화→부부관계 외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어렸을 적 충격 등 심리적 원인이 주요 요인이며 보통은 마음을 안정시키면 좋아지지만 심하면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물이나 기구, 시술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신혼 초에 너무 격렬하게 부부관계를 갖는 것도 좋지 않다. ‘여성’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수축해 ‘남성’을 꽉 무는 바기니스무스(Vaginismus)가 발생해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체위 변경을 많이 하는 등 격렬한 성행위를 하다 보면 성기가 휘어지거나 굳은살이 생길 수도 있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는 “부부간의 섹스는 의무가 아닌 즐거움이란 생각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성행위를 하기 전 30분 정도 애무를 충분히 하며 긴장을 푸는 게 좋은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도 주변환경을 정리하고 몸을 편안하게 한 상태에서 부부관계를 가지면 훨씬 만족스러워진다고 보고 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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