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크린 쿼터제 한국을 배워라"

  • 입력 2003년 2월 4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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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크린 쿼터제를 보라.’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차 국제문화전문가단체(CCD) 회의에서 한국의 스크린 쿼터제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세계화에 맞서 자국 문화를 지키려는 30개국 100여개 문화단체 대표가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스크린 쿼터제가 최대 성공 사례로 발표됐기 때문.

이번 CCD 회의는 다음달 31일 144개 WTO 회원국이 시청각 서비스를 포함한 문화 분야의 시장 개방 약속을 담은 1차 양허안 제출을 앞두고 열려 세계 문화계의 관심이 쏠렸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 장 자크 아야공 문화장관도 참석해 연설했다.

한국의 16개 문화예술단체로 구성된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KCCD)’를 대표해 참석한 유지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은 3일 한국 사례를 소개하고 WTO 체제하의 시장개방 대상에서 문화 부문의 제외를 역설했다.

유 이사장은 “1993년 국내 시장 점유율이 15.9%에 불과했던 한국 영화는 스크린쿼터제를 통해 지난해 4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문화를 자유무역 대상에서 제외하는 ‘국제 문화협정’을 체결하자”고 강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라크 대통령은 2일 엘리제궁에서의 개막 연설을 통해 “세계화도 문화의 국경만은 파괴할 수 없다”며 “아무리 경쟁과 이윤 추구가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문화가 상업주의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001년 몬트리올 회의에 이은 이번 CCD 회의는 4일 △문화를 WTO 체제 하의 자유무역 대상에서 제외 △문화 다양성을 위한 ‘국제 문화협정’의 체결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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