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글 이름, 여자 '아름'-남자 '한솔' 가장 많아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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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한글 이름 중에 여자는 ‘아름’이, 남자는 ‘한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광부가 한말연구학회(회장 김승곤)에 의뢰해 지난해 5∼12월 500여개 전국 초중등생 중 순 한글 이름을 사용하는 3182명을 조사한 결과 여자 이름은 아름(175개)에 이어 슬기(138개) 보람(128개) 하나(115개) 보라(78개)가 뒤를 이었다. 남자 이름은 한솔(29개) 슬기(25개) 하늘(24개) 우람(19개) 한결(17개) 순이었다. 슬기 하늘 가람 다운 한별 보람 등은 성별 구분 없이 두루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 한글 이름은 남자(406명)에 비해 여자(2776명)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자 이름에는 한자어 돌림자를 써야 한다는 구속이 없고, 한자어 이름에 비해 토박이말 이름이 여성적이고 정서적인 면이 더 두드러져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말연구학회는 순 한글 이름이 몇몇 이름에 지나치게 편중돼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한국통신에서 2002년 발행한 ‘전국 상호별 전화번호부’를 대상으로 전국의 가게 이름 중 토박이말 이름의 가게 6만3000여개를 추출해 조사한 결과 가장 흔한 우리말 가게 이름은 우리(1966개) 하나(1852개) 한솔(1445개) 한빛(1150개)의 순으로 나타났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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