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개최되는 시리즈 음악회에 출연하는 동료 음악가들의 면면이다. 누구이기에 이토록 국내 정상급 연주가를 두루 모을 수 있었을까.
그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이경숙(연세대 교수·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 그가 2003년 한 해를 통틀어 다섯 번의 연속 콘서트 ‘슈베르트 페스티벌’을 호암아트홀에서 갖는다. 16일 오후 8시 바리톤 김관동을 초청해 갖는 첫 콘서트를 필두로, 슈베르트의 건반음악과 실내악, 피아노 반주가 딸린 가곡 등을 통해 다양한 음악세계를 조명할 계획.
서로 잘 아는 대가들끼리 우정을 주고 받는 슈베르트의 콘서트, 생각만으로도 정겨운 일이다. 슈베르트의 음악 자체가 ‘친근함’과 ‘어울림’의 분위기를 짙게 깔고 있다.
슈베르트 자신이 친구들과 동호인들만의 작은 음악회를 의식해 여러 작품을 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명 청년 음악가이던 시절, 그의 친구들은 오랜 벗 중 하나인 슈파운의 집이나 근처 주막 등에서 미래의 대가 슈베르트를 이해하기 위한 콘서트를 자주 개최했고 이를 ‘슈베르티아데’라 불렀다.
“슈베르트 생전의 모임이 그랬듯, 서로 잘 이해하는 사람들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의 무대를 만들어보겠다”라는 이경숙의 다짐.
16일 첫 공연에서 바리톤 김관동 (연세대 교수)은 이씨의 반주로 ‘세레나데’ ‘이별’ ‘아틀라스’ ‘비둘기’ 등 슈베르트 사후 ‘백조의 노래’ 라는 이름으로 묶인 가곡집 하이라이트를 노래한다. ‘악흥의 순간’ 작품 94, 소나타 D 958 c단조 등 피아노곡의 솔로 연주 무대도 마련된다. 3월 20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첼리스트 정명화가 협연하는 실내악 무대가 마련될 예정. 2만∼3만원. 02-751-9606∼9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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