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선개표방송 비교해보니…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8시 23분


19일 제16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KBS는 출구조사의 정확성에서, SBS는 가장 빠른 당선자 확정 선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면 MBC는 연예인을 출연시켜 설문조사를 발표하는 등 볼거리 위주의 ‘쇼’형식으로 진행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오후 6시 방송 3사가 일제히 발표한 출구조사. 이 중 ‘KBS-미디어리서치’의 출구조사가 소수점 아래 한 자릿수까지 정확하게 맞혔다.

KBS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보다 2.3%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측했는데, 개표 최종 결과 두 후보의 득표율 차가 그대로 나왔다. MBC와 SBS는 출구조사에서 1.5%포인트 차로 노 후보 우세를 점쳤다.

방송 3사들은 개표 방송 이후 ‘당선 확정 선언’ 경쟁도 치열하게 벌였다. 방송사들은 전자개표의 도입과 첨단 예측 프로그램으로 당초 오후 8∼9시경 ‘당선 확정’ 선언을 하려 했으나 두 후보의 접전으로 인해 미뤄졌다.

방송 3사 중 가장 먼저 ‘당선 확실’ 선언을 한 것은 SBS. SBS는 오후 9시46분 개표율 64% 상황에서 컴퓨터가 예측한 데이터를 토대로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선언했다. 다른 방송사에서는 아직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데, SBS가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앞 특설 무대의 축하 공연에 초점을 맞추자 시청자들은 다소 어리둥절해하기도 했다. KBS는 오후 9시58분, MBC가 오후 10시경 ‘당선 확실’을 표시했다.

MBC는 속보 경쟁보다 다양한 설문조사와 연예인 출연 프로그램으로 정보와 오락성을 내세웠다.

개그맨 김용만 정선희 이경실, 탤런트 김용건 등이 출연해 ‘대통령 경호실장에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 ‘부인 덕을 가장 많이 본 대통령 후보’를 발표했고 개표 도중 휴대전화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두 후보의 접전 상황에 비해 한가하다는 평을 들었으며 MBC는 이런 기획 프로그램 때문에 때때로 현장 화면을 제대로 잡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표 방송 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 종합시청률은 47.9%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19.1%, MBC 18.4%, SBS 10.4%를 기록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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