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설에 바탕을 둔 ‘소피의 선택’은 전쟁의 악몽으로 일그러진 한 여인의 비극적 사랑과 종말을 담고 있다. 폴란드 여성인 소피는 제2차세계대전 중 반나치 운동에 관계돼 두 아이와 함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끌려간다. 소피의 미모에 이끌린 나치 장교가 두 아이 중 하나는 살려주겠다며 가스실에 보낼 아이를 선택할 것을 강요한다. 소피는 딸을 선택한 뒤 아들까지 살릴 방법을 강구한다.
작곡을 맡은 모는 “영화를 처음 보는 순간 언젠가 오페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이 오페라는 대성공을 거두든지, 실패로 끝나든지 할 것”이라며 ‘큰 논쟁을 부를 수 있는’ 성격의 음악을 이 작품에 붙였음을 암시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