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그림책에 실린 그림도 미술"…美 '그림책 미술관' 문열어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9시 02분


에릭 카를의 애벌레
에릭 카를의 애벌레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그림책 미술관’이 최근 매사추세츠주 앰허스트에서 문을 열었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책인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의 작가 에릭 카를의 이름을 딴 ‘에릭 카를 그림책 미술관(Eric Carle Museum of Picture Book Art)’.

이 미술관은 “그림책에 실린 그림도 하나의 고급 미술’이라는 시각에서 만들어졌다.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취급돼 온 어린이 문학과 그림책도 성인을 위한 문학이나 미술과 동등한 예술 장르로 인정해야 한다는 움직임과 함께 설립된 것. 현재 이 미술관에는 카를의 작품과 함께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인기 그림책 작가 모리스 센닥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약 3700㎡ 규모의 이 미술관에 들어서면 다른 미술관과 다른 점을 금세 눈치 챌 수 있다. 모든 그림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조금씩 낮게 걸려있고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이나 구연동화를 공연할 수 있도록 130석 규모의 소극장도 마련돼 있다. 화장실 변기도 어린이를 위한 ‘미니 사이즈’를 갖추어 놓았을 만큼 꼬마 관람객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했다.

2200만달러(약 264억원)의 설립비용 중 1150만달러는 그림책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수많은 일반인과 어린이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