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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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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유전공학과 손우익(孫宇翼·사진) 교수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함유된 식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손 교수가 개발한 백신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재배한 상추와 토마토 등으로, 이를 섭취함으로써 자궁경부암 제16, 18형 바이러스(HPV) 항체를 형성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현재 5, 6개가 발견됐으며 이 중 16, 18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손 교수는 또 유전자 조작을 통해 재배한 식물에서 백신 성분을 추출, 이를 주사기를 통해 신체에 주입해도 자궁경부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벤처기업 ㈜마스터진을 통해 이 백신을 임상실험한 뒤 제품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사용된 주사용 백신(자궁경부암 예방용)은 거액의 개발비와 멸균 및 저장 비용, 부작용, 접종에 따른 인건비 등의 부담이 뒤따랐지만 먹는 백신은 이러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손 교수는 설명했다.
먹는 백신은 값싼 개발비와 안전성 등의 이점이 있어 90년대부터 미국 등 선진국의 제약회사들이 개발에 나섰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머크 제약회사는 이달 22일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제16형 HPV에 대해 100% 면역효과가 있는 주사용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5년 내에 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