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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1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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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주식회사 퍼트컴퍼니를 창립하고 사장에 취임한 뒤 모델보다는 각종 여성 건강 및 미용 사업에 주력하는 듯 보이는 ‘이소라 사장’을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10월 중순, 가수 엄정화와 함께 촬영한 3개짜리 요가 가이드 비디오 ‘우린 요기’를 낸 데 이어 10월 말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생식 ‘슈퍼소라 파워생식’을 출시했다.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요가 클래스도 열 계획이며 기초화장품 중심의 ‘스킨케어’의 발매도 기획 중이다.
자신의 ‘몸’의 ‘브랜드 파워’만 믿고 무모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지를 물었다.
“광고용으로 제 얼굴이나 몸만 내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사업 아이디어나 진행 방향은 모두 제가 직접 기획한 거예요. 지난해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여성용 운동 매트, 운동복 등을 먼저 제작해서 판매한 뒤 그 결과를 보면서 요가스쿨이나 생식 사업에 착수한 겁니다.”
이소라는 올해 말 청담동에 요가 스쿨 1호점을 낸 뒤 홍익대 혹은 이화여대 인근점, 일산점 등으로 프랜차이즈 망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집에 직접 찾아가 명상 및 숙면 지도를 하는 1 대 1 서비스는 국내 최초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소라는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조금씩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예인으로서 인기 절정이었던 시절에도 “매일 신인이 등장하는데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해 놓은 것 없이 마흔이 되는 것은 괴롭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1년 뒤에는 이 일, 3년 뒤에는 이 일을 한다’는 식의 계획표를 짰다.
이소라의 ‘본보기’는 미국의 톱모델 크리스티 털링턴(33)이다. 털링턴은 스포츠용품 제작사인 푸마와 함께 요가할 때 입는 옷인 ‘누알라’를 만들었는가 하면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인도의 건강법을 근간으로 스킨케어 제품 ‘순다리’를 출시해 돈을 많이 벌었다. 유방암 퇴치 캠페인 등 여성 건강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는 공익활동도 하고 있다.
“사우나에 가면 할머님들끼리도 서로 ‘나 1㎏ 뺐다’고 자랑하시잖아요. 그만큼 다이어트는 여성들의 본능이나 평생의 과제 같아요. 이런 시장성을 바탕으로 거대한 ‘다이어트 기업’을 꾸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 사장 스스로 ‘다이어트 악바리’다. ‘고3 수험 비만’이었던 10대 말에는 생식으로 8㎏을 뺐고 상명대 체육학과에 다니던 20대 초에는 난이도 높은 신디 크로포드 비디오를 너무 열심히 따라하다가 힘에 부쳐 실신할 뻔한 적도 있다. 이 사장은 “스스로 시행착오를 밥먹듯 하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여성 연예인들처럼 안정된 결혼과 개인적 성공을 바꿀 생각이 있는지를 물었다.
“운이 좋다면야∼!(웃음). 그렇지만 전 결혼이 제 인생에 안정을 주는 유일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아요. 남자보다 저 자신을 믿어요.”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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