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스카프, 가을의 마법사

  • 입력 2002년 10월 31일 16시 11분


《쌀쌀한 계절이면 여지없이 여성들의 목을 감싸는 스카프.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페라가모 매장에서 스카프 스타일링쇼를 진행한 이탈리아의 비주얼 아티스트 프랑코 리술레오는 “유럽에서는 최근 복고풍 정장의 유행 때문에 오드리 햅번과 재클린 케네디가 즐겨 맸던 두건형, 그레이스 켈리의 가방에 매다는 형 등 각종 스카프 연출법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술레오씨는 “유럽 여성들은 강한 원색의 대담한 동물 무늬 등이 어울리지만 그에 비해 가녀린 인상을 가진 한국 여성들은 스카이 블루, 베이지, 라이트 핑크색의 꽃 프린트나 귀여운 동물 패턴 등이 잘 어울린다”면서 특히 정장 안에 받쳐 매면 실크 블라우스 이상의 보온성과 패션 감각을 발휘하게 하는 몸에 매는 스타일을 추천했다.

페라가모 코리아의 구매담당자인 이성애씨는 △검은색 의상에는 모든 스카프가 잘 어울리지만 특히 무늬가 크고 화려한 것을 고를 것 △의상과 같은 색상 톤을 택하면 가장 무난하지만 스카프가 의상 때문에 도드라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색상이 들어있는 ‘멀티 컬러’스타일을 고를 것 등을 추천했다. 의상에 맞는 각종 스카프 연출법을 알아본다.

<제품 협찬 및 도움말〓페라가모 코리아> 글〓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사진〓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블라우스 대체형 / 리본형

●블라우스 대체형

스카프를 몸에 매는 것은 여전히 아찔한 시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슈트 안에 입을 만한 적당한 블라우스가 없어 고민스러울 때나 파티 차림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특히 가슴 쪽에 풍성하게 주름이 잡히는 연출법은 시각적으로 컵이 두툼한 보정형 브래지어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슴이 작은 여성들에게 좋다. 스카프 뒷면 한복판에 약 10∼15㎝ 길이의 굵은 매듭을 짓는다. 앞면이 겉에 보이도록 몸에 댄 뒤 스카프의 네 모서리를 두 개씩 짝지어 각각 목과 허리에 단단히 묶는다. 아무래도 불안하다면 어깨와 가슴둘레 끈이 투명한 브래지어를 착용한 뒤 ‘절대로’ 슈트 재킷을 벗지 않는다.

●리본형

전체적으로 목 바로 아래 풍성한 리본을 단 듯 화려한 ‘리본형’ 연출법은 라운드 네크의 캐시미어 니트 등 의상의 목선이 단순해 무언가 허전할 때 포인트로 사용한다. 쇄골이 드러날 정도로 옆으로 넓게 파인 스웨터에도 잘 어울린다. 90×90㎝ 스카프를 대각선으로 길게 접은 뒤 양쪽 끝을 잡고 정중앙 부분에 매듭을 짓는다. 매듭이 목젖 부분에 닿도록 스카프를 댄 뒤 양쪽 끝을 각기 뒤로 돌려 뒤에서 한 번 교차시킨다. 남은 부분을 다시 앞으로 보내 각각 매듭에 통과시킨다. 고정력이 약한 듯 싶으면 처음에 묶었던 매듭을 꼭 졸라준다.

초커 스타일 / 복대형

●초커 스타일

단추가 달린 클래식한 카디건이나 네크라인이 높은 코트 또는 셔츠 안에는 목만 감싸주는 깔끔한 연출법이 좋다. 90×90㎝ 사이즈의 스카프를 대각선으로 접어 목에 두른 뒤 스카프링에 스카프 양쪽 모서리를 끼워 바싹 위로 올린다. 길게 늘어진 스카프의 양쪽 끝을 각각 뒤로 돌려 뒤에서 매듭을 지은 다음, 링이 잘 보이도록 앞 매무새를 다듬는다. 손수건 사이즈의 스카프 ‘푸셰트’를 사용해도 좋다. 양쪽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접은 뒤 한쪽 끝만 살짝 묶어 매듭을 만든다. 목에 스카프를 두른 뒤 매듭이 없는 끝자락을 매듭에 통과시켜 고정한다.

●복대형

스카프를 접어 복대처럼 허리춤에 두르거나 구멍이 큰 허리띠 고리에 통과시키는 연출법은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크게 각광 받아온 스타일. 특히 두둑한 아랫배를 감추기에 적당하다. 스카프를 펼쳐 놓은 뒤 한 쪽 모서리와 그 맞은편 모서리가 서로 3분의 2가량 교차하도록 포개 전체적으로 사다리꼴이 되도록 한다. 그 뒤 남은 길이가 삼등분이 되게 접는다. 양쪽 옆허리에 매듭을 짓고 다시 뒤에서 묶어주면 앞 부분에 자연스레 주머니가 생긴다. 포켓 없는 바지를 입을 때 휴대전화를 넣어 다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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