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외래식물 급속확산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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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풀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281종의 외래식물이 퍼져 있고 국립공원에도 151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박인상(朴仁相) 의원 등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1년 현재 국내에 번식 중인 외래식물은 2001년의 266종보다 15종이 늘어난 281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8개 국립공원에 자생하고 있는 외래식물도 메귀리와 방울새풀 나도바랭이 미국개기장 등 151종에 이르렀다. 국립공원 중에서는 북한산과 다도해에 각각 77종의 외래식물이 살아 가장 많았고 지리산(69종)과 태안(63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들 국립공원에는 기존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3종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들 3종 이외에 털물참새피와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등 모두 6종을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 중 돼지풀은 북한산과 지리산 등 10개 국립공원에서, 단풍잎돼지풀과 서양등골나물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발견돼 북한산에는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 3종이 모두 자생하고 있다.

한편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은 서울지역에 국한됐던 자생지가 최근 들어 경기 일원으로 확대되고 있고 단풍잎돼지풀도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서 전라도와 경상도에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측은 “외래식물은 환경 적응력이 강해 토종식물의 자생지를 잠식하는 등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개체 수와 정확한 분포지역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해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부터 기존에 실시하던 자연자원 조사에 외래식물 조사항목을 추가해 실시하고 있다”며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에 대해서는 국립공원별 분포실태와 제거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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