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자유 찾아 '지리산으로 간 반달곰'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13분


□지리산으로 간 반달곰 / 이지엽 글 / 176쪽 8500원 고요아침(초등 3학년 이상)

작년 9월 시작된 국립환경연구원의 ‘지리산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를 보고 시인인 작가가 반달곰 가족의 입장에 서서 완전히 새롭게 쓴 동화다.

슬기로운 아빠 곰, 자상하고 마음이 여린 엄마 곰, 듬직한 큰아들 장군이, 둘째 반순이, 막내 반돌이. 이들은 동물원에 사는 곰 가족이다. 아빠 곰과 엄마 곰은 어느날 사육사로부터 반달곰 삼남매가 자유의 몸이 되어 지리산으로 가게 된다는 얘기를 듣는다. 얘기를 전해들은 아빠 곰과 엄마 곰은 걱정을 한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존재는 사라져버린 맹수가 아니라 바로 인간임을 잘 아는 엄마 곰은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단 하루 만이라도 자유의 몸으로 지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잘 아는 아빠 곰은 우리에 갇힌 자신의 모습을 아기 곰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 결국 반달곰 삼남매는 자유를 찾아 지리산으로 보내진다. 숲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의 생활이 순탄할 리 없다. 급물살에 휩쓸리고 말벌에게 쏘이고 구렁이들에게 집을 빼앗기고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밤을 맞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반순이가 폭설로 길을 잃고 실종된다. 과연 반순이는 돌아올 것인가.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