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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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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막을 올리는 제5회 ‘서울 세계무용축제’는 세계 무용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아르헨티나 탱고의 원형과 변천을 보여주는 알랭 드 카로 프로젝트의 ‘패시네이팅 탱고’.사진제공 SIDance사무국
제5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30일∼10월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호암아트홀, 국립국악원 등에서 열린다. 한국을 포함해 22개국 38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의 특징은 ‘무용의 엔터테인먼트화’ ‘첨단 테크놀로지의 수용’ ‘현대 속에서 보는 전통’ 등으로 대중성과 실험성을 지닌 작품들이 많다. 서울세계 무용축제’의 특징별로 작품을 소개했다.
▼무용의 엔터테인먼트화▼
일본 ‘콘도스 무용단’의 ‘주피터’는 ‘무정부적 춤(Anarchic Dance)’로 불린다. 교수 작가 영상제작자 등 비전문 무용수들이 나오며 무용을 오락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주피터’는 교복 차림의 남자들이 펼치는 스모 춤 인형극 등으로 한편의 ‘코믹 댄스 쇼’를 연상시킨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을 “유쾌하기 그지없는 공연으로 춤에 대한 타이밍과 지식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했다(10월19, 20일 호암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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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평론가 장광열씨는 “‘주피터’는 퍼포먼스적인 성격이 강해 무용을 모르는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루마니아의 합작품인 ‘80% 폴리에스테르 20% 엘라스탄’은 ‘종이 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무용극. 무용수가 입은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의상을 접거나 펼쳐서 몸의 변형을 표현하거나 무용수의 몸에 줄을 매달아 인형극을 펼치는 등 기존 무용의 컨셉트를 벗어난다. (10월16,17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첨단 테크놀로지의 수용▼
스위스 벤투라 무용단의 ‘Zone’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인체 형상을 바탕으로 안무를 구성한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로봇처럼 기계적인 동작을 선보인다. 천장에 설치된 멀티비전에서는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을 만든 인체 형상을 투사해 21세기 첨단 문명 사회를 담아냈다.
안무가인 파블로 벤투라는 “현대 무용에서 정형화된 동작들을 벗어나 자유로운 춤을 지향하도록 꾸몄다”며 “산업용 로봇이 촬영한 무용수들의 모습과 미래 사회의 느낌을 주도록 만든 무대를 통해 첨단 과학과 무용의 교류를 꾀했다”고 말했다.(10월5, 6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현대 속에서 보는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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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스케치’(울가 포나 첼랴빈스크 현대 무용단)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러시아 현대 무용 작품으로 대도시의 삭막함과 전원 생활의 여유를 러시아 특유의 강하면서 섬세한 안무로 표현했다.(10월13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패시네이팅 탱고’(알랭 드 카로 탱고 프로젝트·아르헨티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부둣가에서 서민들이 추던 춤을 무대로 옮긴 것. 아르헨티나에서 유래된 탱고가 유럽과 미국에 진출한 역사를 다룬다.(10월11,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 작품들은 현대와 전통 무용을 접목시킨 것들이 많다. 발레 현대무용부터 남해안 별신굿까지를 아우르는 개막축하 갈라무대(30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를 비롯해 전통무용가 황희연이 ‘춘앵무’ ‘진도북춤’ 등을 묶은 ‘한국춤 와이드 스펙트럼’(10월8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은 한국 전통 춤의 현대화를 도모한 작품들이다.
한편 ‘…무용축제’ 측이 최근 무용 관객 100명을 대상으로 가장 보고 싶은 공연을 사전 설문 조사한 결과 ‘주피터’ ‘자연스케치’ ‘패시네이팅 탱고’(아르헨티나)가 1∼3위로 선정됐다.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는 “이번 축제는 21세기 세계 무용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가늠자”라면서도 “실험성과 가능성이 돋보이는 팀들은 많으나 기존 세계적인 팀들이 대거 참가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문의는 ‘…무용축제’ 홈페이지(www.sidance.org)나 02-763-086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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