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내 마음을 잘 표현했다. 어떤 행동도 필요없는 가정교육 자료다’ ‘글을 읽자마자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는 반응에서부터 ‘신문을 복사해서 전 부서원이 다 읽었는데 눈물이 나서 업무가 늦어졌다’ ‘수업자료로 쓰고 싶다’는 반응까지….
네티즌들이 올린 글 중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는 글들이 많았다.
“왜 우리 아버지는 남보다 훌륭한 사람, 더 돈많은 사람이 아닐까 원망도 많이 했었다. 결혼후 조금씩 깨달았다. 아버지 되기가 힘들다는 것을. 천하불효자식인 나는 아버지 임종도 못하고 말썽만 피우다 종아리를 맞았다. 이 글을 읽고 나니 한적한 산골짜기 우람한 폭포아래 ‘아버지’하고 목놓아 부르고 싶다. 혹 내생이 있다면 다시 태어나 부모자식으로 만나고 싶다.”
“언제나 자식만 위해 최선을 다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다음에야 알아 버렸다. 그래도 아버지 묘에 가서 누워 계신 쪽을 향해 귓속말을 건넬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내 자식을 멀리하고 내 아버지와 단 둘이 얘기하며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내 자식들이….”
새벽에 신문을 읽은 40대 주부는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글을 보여주었고 남편의 아침식사도 어느 때보다 푸짐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의 회사원은 “신문에 난 글을 오려서 책상 앞에 붙였다. 우리 아버지의 얘기이면서 동시에 나의 얘기이기도 해 더욱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 FM(오전 7∼9시)’ 진행자인 이숙영씨는 출근길의 청취자들에게 전문을 낭독해 감동을 전해 주었다.
작가 미상의 글 한 편이 지금 세상의 모든 아들 딸과 아내를 향해 “니들이 아버지를 알어∼”라고 외치고 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