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경남서도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 뒤늦게 공개 파문

  • 입력 2002년 9월 12일 18시 47분


울산에 이어 경남에서도 법정 전염병인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5명이 발생, 이 중 2명이 치료를 받다 숨졌으나 경남도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는 12일 “복통과 반점 출현 등의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달 10일과 29일 숨진 조모씨(64·마산시)와 이모씨(64·여·창원시)의 가검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조씨는 간질환을, 이씨는 당뇨병을 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모두 생선회를 먹고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0일 바다낚시를 갔던 남모씨(47·통영시)도 생선을 날것으로 먹은 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유모씨(65·여·마산시)와 박모씨(45·마산시)도 갯벌에서 채취한 조개와 생선회를 먹은 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는 이 같은 사실을 보건복지부에만 보고했을 뿐 대외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적조와 태풍피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남해안 어민들의 처지를 감안해 발표에 신중을 기한 것”이라며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가 내려진 5월 중순 이후 여러 차례 주의하도록 홍보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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