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사랑의 힘으로 물리쳐주마 ´미오, 나의 미오´

  • 입력 2002년 8월 27일 17시 19분


◇미오, 나의 미오/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트 그림 김서정 옮김/223쪽 6000원 우리교육

보쎄는 자신을 입양한 양부모로부터 아주 작은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소년이다. 여자아이를 입양하고 싶었던 양부모는 보쎄를 상냥하게 불러주기는커녕 야단칠 때 외에는 말도 걸지 않을 만큼 천덕꾸러기 취급을 한다. 보쎄는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목이 마르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꿈은 고달픈 현실을 잠시 잊게 해 주고 잘 견뎌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아빠가 그리웠던 아이, 현실이 너무나 힘겨웠던 아이 보쎄는 머나먼 나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마치 꿈을 꾸듯이…. 그곳에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보쎄를 오랜 세월 기다리고 있는 아빠가 있다.

게다가 아빠는 그곳, 머나먼 나라의 임금님이다. 보쎄는 이제 고아가 아닌 것이다. 아빠는 보쎄라는 이름이 아닌 “미오, 나의 미오”라고 부르며 미오를 한없는 사랑으로 감싸준다. 그러나 미오는 머나먼 나라에 감도는 슬픔을 알게 되고, 슬픔의 원인이 되는 기사 카토를 없애기 위해 또다시 길을 떠날 결심을 한다. 하지만 돌심장을 갖고 있는 기사 카토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자신이 과연 해 낼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그럴 때마다 “미오, 나의 미오” 하며 다정하게 불러주던 아빠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다시 카토와의 전투를 위해 나아간다. 사랑의 힘을 무엇으로 견줄 수 있으랴.

이 이야기는 미오가 불행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시작한다. 현실에서 유일한 위로가 되어 주었던 친구 벤카와 양조장 집 말이, 머나먼 나라에서는 자상한 친구 ‘윰윰’과 금빛 갈기를 가진 말 ‘미라미스’가 되어 미오의 모험에 동참하고, 마침내 기사 카토를 없애기까지의 과정이 막힘 없는 상상력으로 전개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들은 우리에게도 워낙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책 ‘미오, 나의 미오’는 오래 전에 절판되어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책이라 더욱 반갑다.

오혜경 주부·서울 강북구 미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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