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옛이야기가 그림과 만났어요 ´살려줄까 말까´

  • 입력 2002년 8월 27일 17시 19분


◇살려줄까 말까/조은수 글 유승하 그림/52쪽 9000원 비룡소(만 5세∼초등 2학년)

우리 옛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요즘 아이들에게 좀 더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만화라고 하기에는 그림책같고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만화같은 책으로, ‘아빠하고 나하고’ 등의 그림동화 작업을 주로 해온 유승하가 만화 장르를 그림동화에 자유롭게 접목시킨 작품이다. 글은 ‘땅콩할멈 시리즈’ 등의 작가 조은수가 각색했다.

자유로운 형식을 가진 짧은 옛이야기 12편이 실려 있다. ‘쥐가 쌀알을 물어갑니다’ 같은 이야기는 한쪽으로 끝나고 ‘밥톨 하나’ 같은 이야기는 여덟쪽에 걸쳐 있다. 또 이야기마다 그 이야기의 특징에 맞게 다양한 형식의 그림이 시도되고 있다. ‘무서운 절’은 크레파스로 주로 그렸고 ‘뻐꾸기와 풍덕새’는 판화기법, ‘살려줄까 말까’는 스크래치 기법, ‘메뚜기 미역국’은 한국화 기법을 사용했다. 우리 옛이야기의 재치와 유머가 단지 글에만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형식에도 철철 넘치는 책이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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