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스페인국립무용단, 자유로운 몸짓속에 불같은 열정이…

  • 입력 2002년 6월 18일 16시 29분


‘인체의 한계를 스페인 특유의 열정으로 풀어낸 몸짓.’

유럽 정상의 안무가로 평가받는 나초 두아토가 이끄는 스페인 국립무용단이 21∼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스페인 국립무용단은 1990년 두아토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한 후 선진 현대무용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모던발레 작품은 ‘너무도 사랑하는 그대’ ‘살라파르타’ ‘아르칸젤로’ 등 3편. 96년 첫선을 보였던 ‘너무도 사랑하는 그대’는 스페인 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끈 시인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의 시를 모티브로 15∼16세기 스페인 르네상스 당시 결혼식 등에서 췄던 춤을 재현한다. 2000년 발표된 ‘아르칸젤로’는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인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협주곡을 이용해 천국과 지옥을 묘사했으며, 지난해 초연된 ‘살라파르타’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전통 타악기인 살라파르타의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춤 나무 돌 금속을 이용해 낯선 소리와 몸 동작을 아우른다.

이들 작품은 특정 양식이 없다. 고전발레를 바탕으로 하되 몸을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두아토는 “음악과 자연에 뿌리를 두고 움직임의 순수함을 추구하는 작업”이라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순수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두아토는 18세때 영국 런던의 램버트 스쿨에서 정규 무용 교육을 받았고 1980년 스톡홀름의 쿨베리 발레단에서 직업 무용수로 활동하던 중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단장 겸 안무가였던 지리 킬리안에게 발탁돼 무용 수업을 쌓았다. 1983년 ‘닫혀진 정원’으로 쾰른 국제안무워크숍에서 1등상을 받았고, 200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의 작품 ‘멀티플리시티’의 안무를 맡아 국제 안무상인 ‘베노아 드 라 당스’를 받기도 했다. 그는 스페인 고유문화를 음악과 안무로 그려내 모던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용평론가 장광렬씨는 “섬세한 이미지와 분출하는 에너지가 환상적인 융합을 이룬 두아토의 뜨거운 창작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7시반, 22일 오후 3시반 7시반, 23일 오후 4시. 3만∼8만원. 02-780-6400, 580-113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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