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특집][음식]오미자 화채등 전통음료 더위쫓기에 제격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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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화채
오미자 화채
냉장고 문이 바빠지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과 청량음료를 찾기 때문에 주부들은 가족을 위한 ‘여름건강음료’ 대책을 세운다.

흔히 과일주스를 준비해 냉장고에 넣어 두지만 영양학자들은 과일주스보다 전통음료를 권한다. 과일주스에서 보충할 수 없는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전통음료에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이효지 교수는 오미자(五味子), 미숫가루, 식혜, 수정과 등을 여름 건강식품으로 권한다. 또 이번 여름에는 전통음료를 직접 만들어 보라고 귀띔한다. 이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전통음료를 소개한다.

여러 전통음료 가운데 여름철에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오미자 화채. 오미자는 신맛이 나면서 다섯 가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열매다. 한약재로도 사용되며 땀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히며 신장 기능을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오미자를 우려낸 물에 잘 익은 수박을 썰어 넣으면 훌륭한 오미자 화채가 된다.

곡식이나 콩을 볶아 만든 미숫가루는 무더운 여름철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인절미 등 떡을 띄워먹으면 씹는 맛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고소한 맛을 내는 콩은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오장(五臟)을 건강하게 해준다. 율무는 몸의 습기를 없애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식혜는 소화작용이 뛰어나 식후 더부룩한 속을 개운하게 하며 갈증을 해소하는 데는 그만이다. 또 요구르트처럼 장내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오미자화채〓깨끗이 씻은 오미자를 하루 정도 물에 담가 우러난 빨간 물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수박을 먹기 편하게 자르고 씨를 제거한다. 오미자물에 수박 조각과 얼음을 함께 넣어 시원하게 먹는다. 아이들은 꿀이나 설탕물을 졸여 만든 시럽을 섞어준다.

▽미숫가루〓현미 율무 콩을 같은 비율로 쪄서 잘 말린 뒤 가루로 만든다. 생수나 우유에 설탕을 넣어 설탕물도 만든다. 그릇에 미숫가루를 넣고 설탕물을 조금씩 넣어 덩어리가 생기지 않게 잘 풀어준다.

▽식혜〓따뜻한 물 15컵에 엿기름가루 2컵을 담가두었다가 손으로 주물러 체에 걸러 가라앉힌다. 앙금이 가라앉으면 맑은 물만 따라낸다. 멥쌀 2컵을 충분히 불린 후 찜통에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다. 뜨거운 밥에 엿기름물을 섞어 보온밥통에 담가 4시간 정도 삭힌 다음 밥알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면 밥알은 건져서 냉수에 헹궈 물기를 뺀다. 밥알을 꺼낸 엿기름물을 냄비에 담아 설탕 2컵을 넣어 끓여 식힌다. 밥알을 띄워 마신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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