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버리는것이 安心立命 얻는길"불교계 종정 석탄 봉축법어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22분


불교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종정들은 7일 불기 2546년 부처님오신날(19일) 봉축법어를 각각 발표했다.

조계종 법전 종정은 법어에서 “자기가 살려고 남을 해치는 것은 지옥을 만드는 일이요, 중생을 위해 자기를 버리는 것은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법전 종정은 또 “생명의 참모습은 천지에 가득하여 하늘도 이를 덮어버릴 수 없고 허공도 이를 다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진여(眞如)의 참된 모습은 원래 자유스러워 얽매임이 없고 차별이 없으며 평등하고 시종(始終)이 없는 까닭에 생멸이 없다”고 말했다.

태고종 안덕암 종정은 “다른 생명도 인간과 같이 존귀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동체대비 정신을 발휘해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 하며 모든 삶의 목적을 물질 추구가 아닌 인간성 회복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태종 김도용 종정은 “현재는 순식간에 과거가 되고 미래는 어느새 눈앞에 와 있으며 존재는 인연 속에 있고 세월은 존재 속에 있다”면서 “이 도리를 바르게 보면 불화와 갈등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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