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모차르트-살리에리 '서울 상봉'

  • 입력 2002년 2월 22일 17시 20분


'음악이 먼저,말은 그 다음에'(위)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음악이 먼저,말은 그 다음에'(위)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재능을 질투한 나머지 그의 목숨을 빼앗고 마는 냉혈인간 살리에리. 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되는 ‘서울 국제 소극장 오페라축제’가 그와 라이벌 모차르트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국립오페라단은 그의 간판 오페라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에’를 국내 초연하고, 국제오페라단은 모차르트의 ‘흥행사’를 공연한다. 두 작품은 1786년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2세 황제가 두 작곡가의 ‘실력 비교’를 위해 같은 소재로 작곡을 명한 작품. 당시 평가는 살리에리 쪽이 나았다고 전해진다.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오페라극장’은 살리에리의 모차르트 독살설을 각색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무대에 올린다.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는 모차르트 생존시 빈 궁정작곡가 겸 궁정가극장 감독을 지냈던 음악계의 1인자. 베토벤 슈베르트 등 쟁쟁한 대음악가들이 그에게서 합창곡과 오페라 작곡법을 배웠다.

그에 의한 모차르트 독살설이 퍼진 것은 그가 죽기 직전 ‘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며 횡설수설했기 때문. 훗날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은 살리에리의 말에서 영감을 얻어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썼고,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이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훗날 영화화된 피터 셰퍼의 연극 ‘아마데우스’ 도 푸시킨의 극에서 영감을 얻은 것. 그러나 살리에리의 독살 고백은 오늘날 정신착란이 낳은 해프닝으로 받아들여질 뿐, 정설로 인정되지는 않고 있다.

‘음악이 먼저…’ ‘흥행사’ ‘모차르트와…’는 각각 1시간, 20분, 40분에 불과한 짧은 오페라. 따라서 다른 작품 하나씩과 함께 공연된다. 개막일은 ‘음악이 먼저…’와 ‘모차르트와…’는 23일, ‘흥행사’는 3월2일. 공연이 하루 두차례인데다 동시상연 작품도 날짜별로 달라 관련정보가 다소 복잡하다. 서울국제소극장오페라축제 사무국 홈페이지 (http://www.casaopera.com) 또는 전화안내(02-741-7389)로 알아볼 수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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