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향기 그윽…봄이 벌써 왔네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04분


백설이 지천에 가득한데, 그 찬 기운을 뚫고 홀로 꽃을 피우는 매화. 만물이 소생하기 전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매화. 그래서 사람들은 예로부터 매화를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보았다. 선비들은 봄이 오는 길목이면 매화를 직접 찾거나 매화 그림을 그리고 매화에 관한 시를 지으면서 매향을 음미했다.

그 매화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매화 잔치가 마련됐다. 우리문화가꾸기회와 서울종합촬영소 공동 주최로 27일까지 경기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 내 운당(雲堂)에서 열리는 ‘심매(尋梅)의 여(旅)-사대부들의 멋과 맛’.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매화 분재 전시. 백매 홍매 등 매화 분재 30여그루가 봄을 기다리는 세인들을 설레게 한다. 그윽한 매화 향기 맡으며 운치있는 특별강연도 들을 수 있다. 24일 오후 1시반 국문학자인 김용직 서울대명예교수가 ‘매화와 시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수많은 옛 선비들의 매화시를 통해 그들의 지조있고 투명한 내면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 같은날 11시엔 한의사인 안덕균 전 경희대교수가 ‘매화와 건강’에 관해, 2시반엔 이춘자 한양여대교수가 ‘매화와 음식’에 관해 강의하고 이와 함께 매화떡 만들기, 매화차 시음회도 열린다. 02-3443-2513, 031-579-0600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