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성추행’ 주장 파문

  • 입력 2002년 2월 21일 14시 40분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가 집무실에서 여성단체 간부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지역 여성권익옹호단체인 제주여민회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 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 지사가 지난달 25일 오후 3시반경 자신의 집무실에서 제주시지역 여성단체 제주시지부장인 A씨와 면담하면서 A씨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제주여민회는 또 우 지사가 A씨를 끌어안으려 하자 A씨는 지사의 손을 잡고 “지사님, 손 내리십시오” 라며 뿌리쳤다고 주장했다. 제주여민회는 A씨가 2월 5일 지사 집무실에서 또다시 우 지사를 만나 당시 행동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여민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A씨를 불러 직접 진술을 듣게 하거나 녹취록 등 관련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A씨는 21일 오전 우 지사를 성추행 혐의로 여성부에 신고했다.

이와 관련, 우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화도중 메모를 비서진에게 전달하고 들어오면서 뒤에서 양손으로 어깨를 누르며 (지방선거때) ‘도와달라’ 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가슴을 만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고 해명했다.

우 지사는 “오랜만에 만나 친근감의 표시로 그렇게 했는데 상대방이 불쾌하게 받아들였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우 지사는 또 “집무실에서의 두 번째 만남에서 사과를 요구하며 대화내용을 몰래 녹음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고 주장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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