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권 소리없이 불티

  • 입력 2002년 2월 13일 17시 30분


명절과 졸업 입학시즌을 맞아 문화상품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문화진흥(www.cultureland.co.kr)은 “2월 들어 하루 평균 판매량이 10만장에서 20여만장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문화상품권과 기능이 유사한 ‘해피머니’를 판매하는 ㈜해피머니아이엔씨(www.happymoney.co.kr)도 “2월 들어 판매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문화상품권이 선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선물의 종류를 ‘문화생활’ 분야로 한정할 수 있기 때문. 설 연휴 때 문화상품권 30만원어치를 구입해 세뱃돈 대신 나눠준 박노용씨(44·광고회사 이사)는 “자칫 술과 담배도 살 수 있는 현금보다는 문화상품권이 더 ‘교육적’이고 ‘선택의 폭’도 넓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화상품권 사용분야는 도서(55%) 영화(25%) 음반(15%) 등의 순이었다. 최근에는 게임 음악 영화 캐릭터 등의 유료 인터넷 문화 콘텐츠를 구입할 때도 사이버머니처럼 쓸 수 있어 ‘N세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교원임용고시에 합격, 27일 발령을 앞두고 있는 박은진씨(25)는 “선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음악 영화 등 유료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문화상품권이나 해피머니를 선물하려면 가맹점이나 인터넷에서 상품권을 구입한 뒤 직접 또는 e메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면 된다.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는 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동전으로 긁어 그 속의 숫자를 신용카드번호처럼 입력하고 일반 상점에서는 스크래치를 긁지 않은 상태로 내면 된다.

한국문화진흥 김준묵 사장은 “최근 들어서는 개인의 선물용 외에도 기업들이 연간계약을 하고 직원들의 복리후생용으로 단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매출목표를 130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300억원 정도는 온라인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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