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박여숙화랑, 외국서 잘 나가는 18人의 비구상 작품소개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02분


김강용의 모래벽돌 회화 'Reality+Image 0659'
김강용의 모래벽돌 회화 'Reality+Image 0659'
해외 아트페어에서 ‘잘 나가는’ 한국 작가는 누구이고 그 경향은 무엇일까.

그 흐름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 화랑에서 열리는 ‘포스트 아트페어’전.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미술의 현주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획이다.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던 박여숙 화랑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았던 작가 18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세옥 박서보 정창섭 김종학 이강소 전광영 김강용 최병훈 홍정희 등.

외국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미술은 구상보다는 비구상 작품들이라는 것이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던 화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지적(知的)이고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 호평을 받는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가들의 작품도 이같은 경향을 보여준다.

박서보의 '묘법'

단순 경쾌한 먹선을 통해 추상화풍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서세옥의 작품, 단순함 속에서 한없는 깊이를 보여주는 박서보의 추상화 ‘묘법’ 시리즈, 동양적 분위기를 서양화로 재해석한 이강소의 작품, 고서(古書)의 한지를 일일이 접어 새로운 추상적 세계를 창출해낸 전광영의 작품 등등.

김강용의 ‘모래벽돌’은 미국과 유럽에서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화면에 얇게 모래를 바른 뒤 벽돌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벽돌이라는 구체적 소재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추상화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들어 김택상 김유선 정광호 양만기 민병헌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열린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에선 김택상 김유선 두 작가의 작품 50점이 인기를 끌었다. 02-549-7574∼6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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