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사단 "佛소장 외규장각 도서 유일본은 30책 내외"

  • 입력 2002년 2월 3일 18시 30분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중인 외규장각 도서를 실사한 한국 조사단은 1일 파리의 한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프랑스가 소장중인 296책 가운데 한국에는 없는 유일본이 64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조사한 결과 30책 내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종묵(李鍾默)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서각 연구실장, 김문식(金文植) 신병주(申炳周)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로 구성된 조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프랑스 국립도서관 외규장각 도서 296책 중 200책을 실사했다.

조사단은 “조사한 책의 대부분이 보관 상태가 좋았으며 지질 글씨 그림 문양 등이 아름다웠으나 프랑스측이 상당수의 의궤를 재장정하면서 원래의 표지 재질이나 무늬, 장식 등을 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또 “프랑스 도서관측 내부 규정에 따라 열람할 책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원래 계획의 50%만 충족시켰으며 296권 중 96권은 실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사는 지난해 7월 파리에서 열린 양국간 외규장각 도서문제 협상에서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한국 전문가들이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 전체를 공식으로 현지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한국측의 실사는 필요할 경우 연장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향후 한국측 협상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