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묵(李鍾默)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서각 연구실장, 김문식(金文植) 신병주(申炳周)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로 구성된 조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프랑스 국립도서관 외규장각 도서 296책 중 200책을 실사했다.
조사단은 “조사한 책의 대부분이 보관 상태가 좋았으며 지질 글씨 그림 문양 등이 아름다웠으나 프랑스측이 상당수의 의궤를 재장정하면서 원래의 표지 재질이나 무늬, 장식 등을 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또 “프랑스 도서관측 내부 규정에 따라 열람할 책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원래 계획의 50%만 충족시켰으며 296권 중 96권은 실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사는 지난해 7월 파리에서 열린 양국간 외규장각 도서문제 협상에서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한국 전문가들이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 전체를 공식으로 현지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한국측의 실사는 필요할 경우 연장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향후 한국측 협상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