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송병준, 방송콘텐츠 견본시장 첫개최…"제 값 받고 해외에 팔아야"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31분


“방송이 한류 열풍을 주도했지만 정작 해외에 제값 받고 프로그램을 파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 행사로 우리 방송 유통시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접근했으면 합니다.”

14일 부산 해운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국내 첫 방송 프로그램 견본시인 ‘BCWW-2001’(16일까지)을 개최한 송병준 ‘브로드캐스트 월드와이드 웹(BCWW)’ 대표(44). 작곡가와 탤런트, 리포터로 방송가를 누볐던 그가 방송 프로그램 유통회사 BCWW를 설립하고 이 행사를 연 취지는 사뭇 비장했다.

한국이 아시아 정상급의 방송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방송 프로그램 유통 전문회사가 수개에 불과한 실정에서 오히려 ‘일을 크게 저질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

그러나 방송 프로그램 견본시는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예가 많지 않다. 매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MIP TV’ 등이 연착륙했을 정도. 그만큼 방송 프로그램 거래는 소규모 ‘네트워크’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송 대표는 이번 행사에 BBC(영국) NHK(일본) CBS(미국) TV5(프랑스) CCTV(중국)는 물론 ‘내셔널 지오그래픽’(미국) 등 전문 채널을 최대한 ‘모셔오는’데 전력을 기울였고 14일 부산에 온 세계 방송 프로그램 바이어는 200여명에 이른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미국)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시아의 방송 콘텐츠 강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견본시여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한국은 지상파 방송이 프로그램의 제작 편성 송출 기능을 모두 갖고 있는 탓에 방송 유통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며 “방송 시장 환경이 다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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