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24개 학교 감동적인 이야기 책으로 묶어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32분


“대과(大科)에 급제한 유학자를 둘씩이나 배출한 전통의 명문인데….”

“분교가 되면 곧 폐교될 게 뻔하고, 학교가 없어지면 노인들만 남아 결국은 마을이 없어질 거에요.”

줄이은 이농에 출산율 저하로 학생이 급격히 줄어드는 바람에 분교로 격하될 위기를 맞은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납읍초등학교 주변 납읍리 주민과 동창들이 91년 초 학교살리기에 나선 배경이다.

이들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외지 학부모들을 끌어들이는 것만이 학교와 마을을 살리는 길이라고 결론짓고 외지인들이 무료로 살 수 있는 집을 짓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바깥채를 고쳤고, 총동창회와 향우회도 다가구주택을 지어 무상 임대했다.

그 결과 현재 학생수는 105명으로 늘어 분교 커트라인인 100명이 넘는다. 분교대상에서 확실히 벗어나기 위해 이들은 2차 다가구주택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가 ‘학교붕괴’, ‘교육위기’라는 말을 무색케하는 납읍초교 등 24개 학교의 감동적인 얘기를 책으로 묶어 펴냈다. ‘아름다운 학교’(인간과자연사).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을 만들어 일반학생들과 장애학생간 통합교육을 이뤄낸 광주선명학교, 학교담장을 아이들의 벽화로 장식하고 쓰레기 공터를 동식물기르기 실습장으로 바꾼 부천 신흥초교 등은 동아일보 교육면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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