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시인 기관총 맞아 사망" 北수필가 석인해씨 증언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41분


정지용(鄭芝溶·1903∼?·사진)시인이 6·25전쟁이 한창일 때 전투기의 기관총 소사(掃射)로 죽었다는 목격담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번 8·15 평양축전에 참석한 시인 도종환(都鍾煥)씨는 27일 “북한의 문학평론가인 조정호씨(66)가 ‘북한의 수필가 석인해씨(95년경 80세로 작고)에게서 정시인과 함께 후퇴하던 중 비행기의 기관총에 맞아 죽어 묻어 주었다는 증언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석씨는 북한의 ‘통일문학 창작실’ 실장을 맡았던 조씨 밑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었다.

석씨는 생전에 “후퇴 중 비행기 공습이 있었다. 정시인과 함께 후퇴하다 몸을 숨겼는데 사람 죽는 것 순간이더라. 안 보여서 찾아봤더니 (정시인이) 죽어 있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바로 묻어 주었다”고 말한 것으로 조씨는 전했다.

조씨는 정시인의 사망 시기 및 장소에 대해서는 “전쟁 초기는 아니고 전쟁이 한창일 때이며 장소는 생각이 날 듯 날 듯 하는데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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