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심층면접 교과목 혼선

  • 입력 2001년 7월 27일 18시 22분


2학기 수시모집을 한달 가량 앞두고 서울대가 심층면접 교과목 지정에 혼선을 빚고 있어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 자연과학대는 9월 실시되는 2학기 수시모집부터 수험생의 고교 선택과목과 상관없이 심층면접 전공적성평가 교과목을 과학 전과목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심층면접 전공적성평가 과목을 모집단위별로 1, 2개 지정해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자연대는 지난달 초 학사위원회를 열고 평가 교과목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4개 과목으로 확대하고 수험생들이 과목별로 1문제씩 무작위로 선택해 30여분 동안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확정했다. 자연대는 수학도 평가과목에 포함시킬지 검토중이다.

시험은 면접관 4명이 과목별로 질문을 하고 학생들은 문제를 선택한 뒤 2∼3분 정도 생각하고 응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자연대는 정상적인 고교 1, 2학년 교육과정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할 방침이어서 대학 교양과정 수준의 문제가 나온 지난해에 비해 문제가 다소 쉬워질 전망이다.

공대의 경우 기초소양 15분, 수학 15분, 과학 15분 등 45분간 심층면접을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대 자연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심층면접 전공적성평가를 대비해 선택과목과 무관한 과학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하는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 입학처장은 이에 대해 “모집단위 의견은 존중하지만 교과목 지정은 시험 일정 등에 따라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자연계열 모집단위간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연대 박성현(朴聖炫) 학장은 “면접고사 세부 내용은 모집단위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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