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病' 타조고기 뜬다…면역성 강하고 사육 쉬워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40분


최근 광우병과 구제역 등 전 세계를 강타한 가축 전염병으로 타조고기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국내에서는 5년 전 처음 타조 사육이 시작됐으며 현재 전국 1000여 농가에서 2만5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 ㎏당 2만원선이던 타조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곡선을 타더니 요즘은 2만5000원에서 2만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한국타조사육자연합회(회장 최윤기·49)에는 타조의 분양 고기공급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50통 이상씩 걸려오고 있다. 600여마리를 직접 사육하는 최회장은 하루 10마리의 타조를 도축 판매하지만 올 초부터 주문이 밀려들어 순번을 정해놓고 고기를 공급해줘야 할 정도. 타조고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강한 면역성 덕분에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에서 쉽게 발견되는 질병이 전혀 없는 무공해 건강식품이기 때문. 육질이 쇠고기와 비슷하면서도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고단백식품이란 점도 매력이다. 지난해 5월 식용 및 도축이 합법화된 것도 타조고기 대중화를 촉진했다.

타조는 알에서 부화하는 데 45일이 걸리며 이후 11개월이면 몸무게가 100㎏으로 성장해 이때부터 도축이 가능하다. 3∼5년생 타조 한 마리는 연간 60∼120개의 알을 낳고 연간 사육비는 마리당 10만원선으로 매우 저렴하다. 최회장은 “다른 가축보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고 사육도 손쉬워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031―918―5656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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