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통일로주변 관광지…무공해 경치 즐비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57분


해가 길어진 것만 봐도 봄이 성큼 다가섰음을 알게 해주는 요즘. 체증 없는 자유로를 달리며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임진강에서 나오는 자연산 어류를 재료로 만든 매운탕과 무공해 콩으로 만든 음식을 곁들일 수 있어 멋에 맛까지 더한 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라면 더욱 좋다. 북한땅을 마주보며 전쟁의 흔적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임진각 통일전망대 제3땅굴 등은 어린이들에게 산 교육장이 되기 때문이다.

안보관광지도 있지만 자유로는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최고로 꼽힌다. 여기에 요즘은 포근한 날씨와 겹쳐 부담 없이 북녘땅을 바라보거나 낙조를 즐기기에 좋다.

▽자유로 아쿠아랜드(031―942―9114)〓경치를 감상한다고 자유로 변에서 주 정차하는 것은 위법이다.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게르마늄탕인 아쿠아랜드 관람대가 꼽힌다. 3층에 올라가면 한눈에 임진강 건너편 북녘땅이 보이며 관람용 망원경도 설치돼 있다. 요즘 해가 질 무렵인 오후 6시반경이면 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을 빚을 정도. 낙조 관람 뒤에는 7가지 코스의 고수압 마사지나 노천탕에서 목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1만여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규모여서 탕 내에 들어가 보면 축구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입장료 6000원.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자유로 변에서 보이는 대형 범선 카페도 눈길을 끈다.

▽통일전망대(031―945―3171)〓강북강변로나 김포대교 등을 타고 자유로로 접어들어 20여분간 달리면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에 자리잡은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임진강변에 나타난다. 망원경으로 보면 북한의 기정동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한주민이 오가거나 밭일하는 모습도 보인다. 연인사이라면 오후 6시반경 펼쳐지는 임진강 낙조에 맞춰 이곳을 찾는 것이 시의적절하다. 전망대 아래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며 자동차를 직접 몰고 가려면 관람 하루 전 신청해야 한다. 입장료 1500원.

▽매운탕과 장단콩 요리〓이 일대는 ‘볼 것’ 못지 않게 ‘먹을 것’도 풍부하다. 자연산 장어구이와 임진강의 명물 황복 전문음식점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장단콩’요리 전문점도 많다. 황복은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으며 장어도 자연산을 맛보기엔 조금 이르다. 허가받은 어부 50여명이 일대 음식점에 싱싱한 자연산 민물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이 일대는 특히 자연산 메기 매운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타〓임진각에는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비행기와 헬리콥터, 탱크 등 무기전시장도 아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눈요깃거리다. 평일 1시간 간격, 주말에는 수시로 운영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통일대교를 건너 민통선 내 마을인 통일촌,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 등을 견학할 수 있다. 경의선 복원공사장은 살아있는 ‘통일 교육장’이다.

<파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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